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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상한 인물이 풍경에 개입하는 방식, 아니, 오히려 난입하는 방식은 예전의 그 무지개 같은 쫄쫄이 입고 무엇인가를 구성하려는 방식보다 진일보한 것이라고 생각해. 내 식대로 표현하자면, (거의) 발기적, 으로 개입하는 이 인물은 (그것이 발기된 것이므로, 그런)남성기를 가만히 들여다 볼 때와 같이 혐오/코믹한 코드를 갖고 있어. 물론 그러나, 왜 이 인물이 그런 자세로 풍경에, 그것도 여러 가지 풍경-팔도유람 식 풍경에 개입하는지는 명쾌하게 설명될 수 없고, 이 설명하거나, 구성될 수 없는 '이물스러움'이, 이 작업의 열쇳말이라고 여겨지기도 해. 
그러니까 이건 초현실도 비현실도 아닌, 현실 자체를 무화 시키는 개입/ 난입으로 이걸 통해 우리가 인지하는 이 세계란 대체 무엇일까를 물어보게 하는 힘이 있다고 보여졌어. 그러니까 이 사진들의 질문과 각주 역할을 하는 동영상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이해할 수도, 익숙해 질 수도 없는 이 세계에 대한 (약간)
징그러운 스케치를 통해 아주 아주 보편적인 질문, 대체 이 세계란 무엇일까, 대체 우리들은 뭘 하는 걸까, 대체 어디에서부터 (작가는)시작해야 할까-를 만들어 내는 것이지. 그만큼 절박한 질문이기도 하고. / 화가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