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촬영

기념촬영 (2001~2005)

옥정호의 작품에는 유머가 있다. 서구의 돔 양식을 어설프게 흉내낸 국회의사당, 그 앞에서 그는 의사당 위의 돔과 똑 같이 생긴 모자를 쓰고 포즈를 취한다. 양철 탑 하나로 겨우 체면치레를 하는 교회, 그 앞에서 양철 탑과 똑같이 생긴 모자를 쓰고 오토바이를 몬다. 이로써 달랑 돔 하나로 고대의 만신전을 흉내 내는 의사당은 희롱의 대상이 되고, 알량한 종탑 하나로 중세의 성당을 흉내 내는 교회는 조롱의 대상이 된다. 그가 교회와 의사당 건물을 풍자의 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아마도 상징성 때문일 게다. 다른 건물은 실용성만 있으면 되겠지만, 의사당 건물이라면 모름지기 정치적 상징성을 표현해야 하고, 교회 건물이라면 최소한의 상징성을 드러내야 한다. 먹고살기에 바빠 취향을 발전시킬 틈이 없었던 사회에서 건축에 상징성을 부여하려 할 때. 취향으로 뒷받침되지 못하는 근엄함과 엄숙함은 눈 뜨고 봐주기 민망한 우스꽝스러움으로 전락한다. - 진중권 (호모코레아니쿠스 中

기념촬영3-반석교회, Digital C-Print ,48*70cm ,2001






기념촬영2-여의도 , Digital C-Print, 48*70cm, 2001






Catch me if you can, Digital C-Print 39*115cm, 2002






Black, Red, White, Silver,   Digital C-Print, 39*150cm, 2002






추운날 오토바이를 타다,  Digital C-Print, 48*70cm, 2002






꿈의 궁전_봄클웨딩홀, 2003

몇 해 전부터였는지 ‘예식장 건물= 궁전’ 이라는 등식이 약속처럼 사회내에 등용되기 시작했다. 그건 어쩌면 서양 동화들의 해피 엔딩이 항시 으리으리한 궁전에서 왕자님과의 결혼으로 귀결되어, 우리들 유년의 기억 역시 그런 ‘비현실적’ 설정에 길들여진 탓인지도 모른다. 동화같은 인생을 꿈꾸는 보통 사람의 소망이 모여 국적 불명의 궁전은 도심 속 명물로 자리 잡았다.-반이정

옥정호의 또 다른 장식성을 갖고 싶어 안달하는 또 다른 건물로 행한다. 생명 없는 회색 시멘트 건물들 틈에서 요란하게 양식적 파격을 자랑하는 한국의 예식장 건물들, 중세의 궁전이고 싶어 안달하는 예식장을 배경으로 은발의 왕자와 금발의 공주가 드라마를 연출한다. 백마탄 왕자와 드레스 입은 공주는 결혼의 ‘이상’이요, 저 뒤에서 무뚝뚝하게 빨래를 걷는 여인은 한바탕 꿈을 꾸고 난 왕자의 공주들 앞에 닥칠 결혼의 ‘현실’이다. – 진중권 (호모코레아니쿠스 中)

꿈의 궁전(봄클웨딩홀), Digital C-Print , 120.2*150cm, 2003






하 하 하, 2003

하 하 하 … /Digital C-Print /80.6*100cm/2003






하 하 하 … /Digital C-Print /80.6*100cm/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