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무지개

안양무지개, 2007

안양 무지개’는 안양 APAP(안양 공공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품이다. 10개소의 버스 정류장에 설치되었다

김장언 : 평촌이라는 공간에 대한 인상은 어떠했나?
옥정호 : 처음에는 ‘평촌’이라는 지명에서 풍기는 ‘촌’이 아니었다는 것이었어요. 또 평촌은 다른 신도시와 똑 같이 생겼어요. 쭉쭉 뻗은 도로에 한산한 자동차, 널찍한 인도에 많은 가로수와 드문 인적. 커다란 시민공원과 분수. 사실 분수가 참 많더라구요. 그리고 군데군데 가꾸어진 잔디밭. 그리고 최신 유행하는 건물 스타일. 한 두 블록에 모여 있는 상가들, 술집들. 
장 : 아크로베틱 무용수들과 평촌지역에서 무지개를 만드는 행위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옥 : 방금 말 했듯이 서울 근교 신도시들은 대게 풍경이 비슷해요. 거의 똑 같죠. ‘신도시 스러움’은 실제로 신도시를 신도시 스럽게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흔히들 말하는 ‘잘해놨다’고 함축되는 만족스러운 시설들... 무지개는 이런 신도시와 신도시 거주자들의 꿈, 이상형 같은 것 이예요. 신도시 스러움에 대한 만족감? 같은 것도 되겠죠. 가만히 있는 산을 깎아서 폭포를 만들고, 원두막을 짓고, 잔디밭을 깔죠. 분명히 이상한데 안양시를 돌아보면서 저도 ‘잘해놨네!’라고 했어요. 아크로바틱 선수들과 함께 한 이유는 내가 하는 것보다 그분들이 하는 것이 더 무지개 같아서 한 겁니다. 내가 직접 해 봤는데 예쁘지도 않고, 무지개 같지도 않더라구요. 뻣뻣하니 무슨 탁자 같았죠. 
장 : 개막행사 전 시민 대상 도슨트 교육프로그램을 할 때 옥정호씨의 작업을 보여주자, 한 여성이 자신은 촬영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이야기하면서, 그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매우 즐겁고 흥미로웠다고 이야기했다. 과정에서 시민들과의 에피소드는 없었나?
옥 : 시민들과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고, 다들 우리가 사진 찍는 모습을 자기들 핸드폰 사진기로 찍는 정도... 사실 나는 그분들이 찍은 이미지들이 더 궁금해요. 진짜 한 번 보고 싶네요. 구할 수 있으면 한 번 보여줘요
장: 설치된 장소로서 버스 정류소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것 같은가?
옥 : 보통 버스 정류장에는 광고가 들어가잖아요? 제가 본 걸로는 화장품 광고가 제일 많았던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까 핸드폰 광고도 좀 있네요. 언제나 버스 정류장에 김태희나 이효리가 번쩍거리는 것과 달리 그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공간이 번쩍일 때 그 공간이 다르게 보이겠죠? 거기에 예쁜 무지개가 함께 있으면 실제 생활을 하는 사람의 그것은 훨씬 더 할 것 같아요. 
장: ‘안양 무지개 작가 옥정호’라고 작품 내부에 커다랗게 적어 놓았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었던 것인지?
옥 : 워낙 버스 정류장이 광고로 도배되니까... 안양 무지개도 광고 이미지로만 볼 까봐서요... 반찬만 조금 바뀌어도 밥상이 달라 보이잖아요. 그래서 ‘광고 말고 이번엔 작품이에요’. 이 정도 장난스럽게, 말 걸듯이 한 겁니다. 그리고 안양 프로젝트 광고도 좀 할 겸해서.

안양무지개 –중앙공원, Digital C-Print, 101.6*127cm, 2007






안양무지개 – 안양천, Digital C-Print, 101.6*127cm, 2007






안양무지개 – 병목안 산림욕장 인공폭포, Digital C-Print, 101.6*127cm, 2007






안양무지개 – 예술공원, Digital C-Print, 101.6*127cm, 2007






안양무지개 – 인라인 스케이트 경기장, Digital C-Print, 101.6*127cm, 2007






안양무지개 - 범계공원, Digital C-Print, 101.6*127cm, 2007






안양무지개 - 안양천, Digital C-Print, 101.6*127cm, 2007